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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콘클라베(Conclave, 2025) - 신앙과 권력의 날선 충돌

by 꿀쥬스 2025. 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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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클라베(2025)의 포스터

 

1. 기본 정보

개봉 : 2025. 03. 05.

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장르 : 드라마, 스릴러

국가 : 영국, 미국

상영 시간 : 120분

배급 : (주)디스테이션

감독 : 에드워드 버거(Edward Berger)

원작 : 소설


 

2. 콘클라베(Conclave, 2025)의 줄거리

영화 "콘클라베"는 교황의 갑작스러운 서거 이후, 새로운 교황을 선출하기 위해 바티칸에서 소집된 추기경들의 비밀스러운 회의를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이 회의는 전통과 현대적 이슈가 충돌하는 무대가 되며, 각 추기경들은 저마다의 신념과 야망을 드러냅니다. 영화는 바티칸의 화려한 배경 속에서 권력, 신앙, 그리고 인간적인 결함을 탐구하며, 교회의 미래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제시합니다. 특히, 각 인물들의 복잡한 내면과 그들이 직면한 도전이 섬세하게 그려져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이 작품은 신앙과 권력의 균형, 그리고 전통과 변화 사이에서의 갈등을 조명하며, 관객들에게 종교적 의식의 의미와 교회의 미래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합니다.

 

 

3. 이 영화의 주요 배역 소개

 1) 토머스 로렌스 추기경 (Cardinal Thomas Lawrence) - 랄프 파인즈(Ralph Fiennes)

- 캐릭터 소개

영국 출신의 가톨릭 추기경이자 추기경단 단장으로, 콘클라베를 총괄하며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중심인물입니다, 깊은 신앙심을 지녔지만, 교회의 부패와 자신의 믿음 사이에서 갈등하며 '확신'보다 '의심'의 가치를 깨닫게 됩니다.

 

- 배우 소개

랄프 파인즈는 '쉰들러 리스트', '잉글리쉬 페이션트', '해리 포터' 시리즈 등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영국의 명배우입니다. 그의 섬세한 연기력은 로렌스 추기경의 내면적 갈등을 깊이 있게 표현합니다.

 

 2) 알도 벨리니 추기경 (Cardinal Aldo Bellini) - 스탠리 투치 (Stanley Tucci)

- 캐릭터 소개

미국 출신의 자유주의 성향 추기경으로, 차기 교황 후보로 거론됩니다. 보수 강경파인 테데스코 추기경을 저지하는 데 힘을 쏟으며, 로렌스와는 오랜 동료이자 때로는 갈등을 겪지만, 교회의 개혁을 위해 협력합니다.

 

- 배우 소개

스탠리 투치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러블리 본즈', '헝거 게임' 시리즈 등 다양한 작품에서 개성 있는 연기를 선보인 미국 배우입니다. 벨리니 추기경의 복잡한 면모를 능숙하게 표현합니다.

 

 3) 조지프 트랑블레 추기경 (Cardinal Joseph Tremblay) - 존 리스고 (John Lithgow)

- 캐릭터 소개

캐나다 출신의 중도 성향 추기경으로, 겉으로는 온건하고 합리적인 후보로 보이지만, 성직 매매 의혹 등 야심과 부정이 숨겨진 인물입니다. 교황이 비밀리에 그의 사임을 요구했다는 소문과 투표 매수 스캔들이 드러나며 추락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 배우 소개

존 리스고는 '덱스터', '더 크라운', '터미네이터' 등에서 강렬한 연기를 펼친 미국 배우로, 트랑블레 추기경의 이중성을 섬세하게 표현합니다.

 

 4) 아녜스 수녀 (Sister Agnes) - 이사벨라 로셀리니 (Isabella Rossellini)

- 캐릭터 소개

콘클라베가 열리는 카사 산타 마르타를 관리하는 수녀로, 고인이 된 교황의 개인 서재에서 일하며 교회 내부의 비밀을 알고 있는 듯한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풍깁니다. 로렌스 추기경에게 숨겨진 서류의 존재를 알려주며 사건의 실마리를 제공합니다.

 

- 배우 소개

이사벨라 로셀리니는 '블루 벨벳', '야성의 증명' 등으로 알려진 이탈리아 출신의 배우로, 아녜스 수녀의 신비로운 면모를 인상 깊게 그려냅니다.

 

 

4. 이 영화의 감상 포인트

 1) 폐쇄된 공간 속 심리전

영화는 교황 선출이라는 비밀스러운 의식 속에서 펼쳐지는 긴장감 넘치는 심리전을 보여줍니다.

촬영 기법, 인물들의 침묵과 눈빛, 대사 속에 숨어 있는 의도들을 읽어보는 것이 묘미입니다.

 

 2) 신앙과 권력의 충돌

표면적으로는 종교적 이야기지만, 실제로는 권력의 속성과 도덕적 딜레마가 중심입니다.

"누가 교황이 되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은 곧 "누가 옳고, 누가 적당한가?"로 이어지며, 관객에게 신념과 타협의 경계를 고민하게 만듭니다.

 

 3) 각기 다른 인물의 세계관 충돌

토머스 로렌스, 벨리니, 트랑블레 등 주요 인물들이 각자 신앙, 야망, 정의, 충성의 기준이 다릅니다.

이들이 같은 공간 안에서 서로 다른 진실을 주장하며 벌어지는 긴장은 영화의 핵심적인 매력입니다.

 

 4) 미니멀한 연출 속 웅장한 상징성

세트와 음악은 과하게 화려하지 않지만, 정적이면서도 상징적인 분위기가 가득합니다.

특히 빛과 그림자를 활용한 미장센은 영화가 전하려는 메시지(진실 vs 은폐)를 시각적으로 강화합니다.

 

 

5. 이 영화의 비하인드 스토리

1) 실제 추기경의 협조로 의상 체험

주연 배우 랄프 파인즈는 역할에 몰입하기 위해 실제 가톨릭 추기경의 도움을 받아 진짜 추기경 복장을 착용해 보는 특별한 경험을 했습니다. 이러한 체험은 그의 연기에 깊이를 더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2) 바티칸 세트의 정교한 재현

영화의 주요 배경인 바티칸은 실제 촬영이 어려웠기 때문에, 제작진은 로마의 치네치타 스튜디오에서 시스티나 성당을 포함한 주요 장소들을 정교하게 재현했습니다. 특히, 르 코르뷔지에 등의 현대적인 가구를 배치하여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표현하려는 노력이 돋보입니다.

 

3) 스탠리 투치의 이탈리아 인기

촬영 중 이탈리아에서 스탠리 투치의 인기가 두드러졌습니다. 함께 출연한 존 리스고는 투치가 현지에서 비틀즈와 같은 대우를 받았다고 농담하며, 투치의 현지 인지도를 실감했다고 전했습니다.

 

4) 아녜스 수녀 역의 특별한 캐스팅

종교에 대해 존중하는 태도와 인간의 내면을 탐구하는 역할에 대한 진지한 관심을 자주 밝혀왔던 이사벨라 로셀리니는 영화에서 아녜스 수녀 역을 맡아, 추기경들의 회의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합니다. 감독 에드워드 버거는 로셀리니의 클래식한 연기와 시대를 초월한 카리스마에 감명 받아, 처음부터 그녀를 염두에 두고 캐릭터를 구성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녀의 섬세한 연기는 영화에 깊이를 더했습니다.

 

이러한 비하인드 스토리는 "콘클라베"의 제작 과정에서의 독특한 경험과 노력을 보여주며, 영화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습니다.

 

콘클라베(2025)의 스틸컷

 

 

6. 총평

영화 "콘클라베"는 교황 선출이라는 폐쇄적이고 상징적인 과정을 통해, 신앙과 권력이라는 두 축이 어떻게 충돌하고 또 교차하는지를 치밀하게 보여주는 작품이었습니다. 종교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그 안에 담긴 갈등의 본질은 매우 인간적이며 보편적인 것이었습니다. 특히 인물들 간의 대립은 단순한 이념이나 교리의 차이를 넘어서, '어떤 사람이 신의 뜻을 대변할 자격이 있는가?'라는 깊은 철학적 질문으로 이어집니다. 영화는 이 질문을 통해 관객이 스스로의 신념과 도덕 기준을 되돌아보게 만듭니다.

등장인물들은 모두 신앙이라는 공통의 언어를 사용하지만, 그 언어 안에 담긴 의미는 각기 다릅니다. 어떤 이는 그 신앙을 수단 삼아 권력을 쥐려 하고, 또 다른 이는 그 권력 자체를 경계하며 조심스럽게 다가갑니다. 영화는 이러한 인물 간의 대비를 통해 권력이 종교라는 옷을 입었을 때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를 섬세하게 보여줍니다. 또한 교황이라는 상징적 자리를 두고 벌어지는 갈등은 실제 정치권력보다도 더 무겁고 복합적으로 다가옵니다. 정적인 화면 구성과 절제된 연출 속에서 오히려 깊은 긴장감이 느껴졌고, 결말에 이르러 드러나는 진실은 단순한 반전 이상의 울림을 주었습니다. 영화는 단순한 종교 드라마가 아니라, 신념의 진정성과 인간의 욕망이 만나는 지점을 성찰하게 하는 의미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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