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기본 정보
개봉 : 2024. 12. 11.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장르 : 스릴러
국가 : 영국
상영 시간 : 141분
배급 : (주)NEW
감독 : 코랄리 파르쟈(Coralie Fargeat)
2. 서브스턴스(THE SUBSTANCE, 2024)의 줄거리
영화 "서브스턴스(THE SUBSTANCE)"는 한때 유명했던 에어로빅 TV 쇼 진행자 엘리자베스 스파클(데미 무어 분)의 이야기를 그립니다. 50세 생일에, 그녀는 나이를 이유로 프로그램에서 해고되며 깊은 절망에 빠집니다. 설상가상으로 교통사고까지 겪은 그녀는 병원에서 한 간호사로부터 '서브스턴스'라는 신비한 약물을 소개받습니다.
이 약물은 사용자에게 젊고 완벽한 또 다른 자아를 만들어준다는 설명과 함께, 일주일 간격으로 두 자아가 교체되어야 한다는 규칙이 따릅니다. 엘리자베스는 호기심과 젊음에 대한 갈망으로 약물을 사용하고, 그 결과 자신의 젊은 분신인 '수(마거릿 퀄리 분)'를 탄생시킵니다.
'수'는 엘리자베스의 옛 프로그램 오디션에 참가하여 새로운 스타로 급부상합니다. 활기차고 대담한 성격의 '수'는 대중의 사랑을 받으며 성공 가도를 달립니다. 반면, 엘리자베스는 점차 자신의 존재감이 희미해지는 것을 느끼며 내면의 갈등과 불안에 시달립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두 자아 사이의 교체 주기와 안정제 사용에 대한 갈등이 깊어집니다. '수'는 자신의 성공과 젊음을 유지하기 위해 규칙을 어기기 시작하고, 이는 엘리자베스의 신체와 정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두 자아는 서로에 대한 증오와 갈망 속에서 복잡한 관계를 형성하며, 상황은 점차 통제 불능의 상태로 치닫습니다.
3. 이 영화의 주요 배역 소개
1) 엘리자베스 스파클 (Elizabeth Sparkle) - 데미 무어 (Demi Moore)
- 캐릭터 소개 :
엘리자베스는 한때 에어로빅 방송의 인기 스타였지만, 50대에 접어들며 사회로부터 외면받는 존재가 됩니다. 방송에서 해고된 뒤, 외모와 젊음에 대한 집착 속에서 '서브스턴스'라는 실험적 약물을 선택하게 되고, 그것이 그녀의 삶을 송두리째 뒤흔듭니다.
그녀는 영화 내내 존재의 의미, 늙어간다는 것의 두려움, 사회가 여성에게 요구하는 이미지와 고군분투하는 복합적인 인물입니다.
- 배우 소개 :
데미 무어는 80~90년대 할리우드 대표 여배우로, '고스트, '지.아이.제인', '어 퓨 굿 맨 등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이번 작품은 그녀에게 있어 연기 인생 후반기의 대표작이자, 실제 나이와 영화 속 주제가 맞닿아 있는 의미심장한 역할입니다. 그녀의 깊이 있는 연기와 내면 표현은 관객에게 큰 여운을 남깁니다.
2) 수 (Sue) - 마거릿 퀄리 (Margaret Qualley)
- 캐릭터 소개 :
'서브스턴스'라는 약물로 생성된 엘리자베스의 젊고 완벽한 또 다른 자아입니다.
수는 생기발랄하고 에너지가 넘치며, 금세 대중의 사랑을 받는 스타가 됩니다. 하지만 점차 자신이 "복제된 존재"임을 자각하면서 욕망, 독립성, 주체성을 강하게 표출하기 시작합니다.
엘리자베스의 욕망의 산물이면서 동시에 그녀의 최대 위협이 되어가는 캐릭터입니다.
- 배우 소개 :
마거릿 퀄리는 배우 앤디 맥도웰의 딸로, 넷플릭스 시리즈 '메이드(Maid)'와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등을 통해 주목받았습니다.
이번 영화에서 그녀는 젊음의 찬란함과 그 이면의 위태로움을 동시에 표현하며 섬세하면서도 강렬한 존재감을 발산합니다.
3) 하비 (Harvey) - 데니스 퀘이드 (Dennis Quaid)
- 캐릭터 소개 :
하비는 엘리자베스의 주변 인물로, 업계 내부의 권력자 혹은 보호자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그녀의 몰락과 갈등에 영향을 끼치는 인물입니다.
그는 '서브스턴스'실험과 엘리자베스의 재기 사이에서 은근한 조종자 역할을 하며, 때로는 동정적이고 때로는 냉소적인 태도를 보입니다.
- 배우 소개 :
데니스 퀘이드는 '더 데이 애프터 투모로우', '그레이트 볼즈 오브 파이어' 등에서 강한 존재감을 드러낸 베테랑 배우입니다.
이번 영화에서는 잔잔하지만 서늘한 카리스마로 극의 긴장감을 높이며, 도덕과 실리 사이의 회색 지대에 위치한 인물을 설득력 있게 연기합니다.
4. 이 영화의 감상 포인트
1) 신체 이미지와 사회의 기준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
- 영화는 여성의 외모와 나이에 집착하는 사회적 시선을 정면으로 비판합니다.
- '젊고 아름다워야만 사랑받고 성공할 수 있다'는 비현실적인 기준에 도전하는 메시지를 강하게 전달합니다.
2) 자아 정체성의 분열과 심리적 긴장감
- '엘리자베스'와 '수'라는 두 인물은 사실상 하나의 존재로, 인간 내면의 욕망과 자제, 이상과 현실의 충돌을 극단적으로 시각화합니다.
- 정체성이 둘로 나뉘어 생겨나는 심리적 혼란과 긴장은 영화 전반에 걸쳐 지속되며 관객에게 깊은 몰입을 유도합니다.
3) 페미니즘적 관점에서의 여성 주체성 탐구
- 주인공은 단순히 피해자나 희생자가 아니라, 욕망을 선택하고 그 책임을 감당하는 주체적 여성으로 그려집니다.
- 이는 기존 여성 캐릭터 묘사 방식과 다른 강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4) 미니멀한 공간 연출 속 심리 스릴러적 긴장감
- 화려하거나 과장되지 않은 공간과 연출 속에서, 감정의 변화와 관계의 뒤틀림을 세밀하게 표현합니다.
- 심리 스릴러의 정적 긴장감과 바디 호러(Body Horror)의 신체적 불편함이 교차하며 독특한 분위기를 형성합니다.
5) 배우들의 몰입도 높은 연기와 캐릭터 구축
- '데미 무어'와 '마거릿 퀄리'는 각각 노화된 자아와 젊은 자아를 생생하게 표현하며, 한 인물의 두 얼굴이라는 복잡한 구조를 설득력 있게 이끌어갑니다.
- 감정의 섬세한 변화와 충돌은 이 영화의 큰 미덕 중 하나입니다.
5. 이 영화의 비하인드 스토리
1) 데미 무어의 파격적인 변신과 헌신
- 분장 소요 시간 : 데미 무어는 영화에서 노화된 '엘리자베스 스파클'을 표현하기 위해 매일 6시간 반에 달하는 특수 분장을 감수했습니다. 이 과정은 그녀의 외모를 완전히 변형시켜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 촬영 중 반려견과의 동행 : 긴 분장 시간 동안 데미 무어는 반려견인 치와와 필라프(Pilaf)와 함께 시간을 보내며 촬영의 고충을 덜었다고 합니다.
2) 마거릿 퀄리의 프로스테틱(Prosthetics) 사용과 피부 문제
- 프로스테틱 사용: 마거릿 퀄리는 '수'역을 위해 특수 제작된 가슴 프로스테틱을 착용했습니다. 이는 캐릭터의 이상적인 외모를 표현하기 위한 선택이었습니다.
- 피부 트러블 : 그러나 이로 인해 그녀는 심각한 피부 문제를 겪었으며, 완전히 회복하는 데 약 1년이 소요되었다고 밝혔습니다.
3) 감독 코랄리 파르쟈의 개인적 경험 반영
- 영화의 영감 : 감독 '코랄리 파르쟈'는 자신의 개인적인 경험과 사회적 관찰을 바탕으로 이 영화를 구상했습니다. 특히, 여성의 신체 이미지와 사회적 압력에 대한 그녀의 통찰이 작품에 깊이 반영되었습니다.
4) 촬영 장소와 환경
- 프랑스 올로케이션 촬영 : 영화는 프랑스에서 전면 촬영되었으며, 특히 파리 근교의 스튜디오와 코트다쥐르 지역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이는 다양한 세트와 풍경을 활용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었습니다.
5) 특수 효과와 분장 팀의 노력
- 실제 효과 중시 : 감독은 CG보다 실제 특수 분장과 효과를 선호하여, 영화의 70~80%를 실제 효과로 구현했습니다. 이를 위해 분장 팀은 1년 이상의 준비 기간을 가졌습니다.
이러한 비하인드 스토리는 "서브스턴스"가 단순한 영화 그 이상으로, 제작진과 배우들의 열정과 노력이 담긴 작품임을 보여줍니다.
6. 총평
영화 "서브스턴스"는 신체 이미지와 사회적 기대에 얽매인 현대인의 불안을 날카롭게 파헤친 작품으로, 단순한 공포나 스릴러를 넘어선 깊은 문제의식을 전달합니다. 특히 여성에게 부과되는 '젊고 아름다워야 한다'는 암묵적 강요를 중심에 두고, 그것이 인간의 자아와 정체성을 어떻게 왜곡하는지를 직설적이고 강렬하게 보여줍니다. 주인공 엘리자베스는 더 이상 젊지 않다는 이유만으로 방송에서 배제되고, 사회적 존재로서의 가치마저 상실해 가는 과정을 겪습니다. 그녀가 선택하게 되는 '서브스턴스'라는 약물은 단지 젊음을 되찾는 수단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내면에 품고 있는 욕망의 결정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는 신체의 외형을 통해 인생의 의미를 재단하는 사회의 시선이 얼마나 잔혹한지를 직시하게 하며, 동시에 젊음을 향한 집착이 자아를 얼마나 파괴적으로 분열시킬 수 있는지를 섬뜩하게 보여줍니다. '데미 무어'와 '마거릿 퀄리'의 대조적이면서도 하나로 연결된 연기는 자아의 갈등과 붕괴를 설득력 있게 담아냅니다. 외형이 곧 존재의 본질이라는 이 위험한 관념을 영화는 끝까지 밀어붙이며, 관객 스스로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합니다. 보기 불편할 정도로 솔직하지만, 바로 그 불편함이야말로 이 영화가 가진 힘이라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