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기본 정보
개봉 : 2014. 08. 13.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장르 : 드라마, 멜로/로맨스, 코미디
국가 : 미국
상영 시간 : 104분
배급 : 판씨네마(주)
감독 : 존 카니(John Carney)
2. 비긴 어게인(Begin Again, 2014)의 줄거리
이야기는 뉴욕을 배경으로 시작됩니다. 한때 잘나가던 음반 프로듀서 '댄'은 지금은 음악계에서 밀려나, 가족과의 관계도 멀어지고 일도 잃은 채 삶의 의미를 놓아버린 상태입니다. 실의에 빠져 거리를 떠돌던 어느 날, 댄은 우연히 한 작은 바에서 열린 오픈 마이크 무대에 발걸음을 옮기게 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그레타'라는 젊은 여성의 조용하지만 진심 어린 노래를 듣게 됩니다.
그레타는 영국 출신의 싱어송라이터로, 유명 뮤지션이 된 연인과 함께 뉴욕에 왔지만, 예상치 못한 관계의 변화로 인해 외롭고 상처받은 상태입니다. 자신의 노래를 통해 마음을 겨우 붙들고 있던 그녀에게 댄은 한 가지 제안을 합니다. 뉴욕의 거리를 배경으로 한, 독립적인 앨범을 만들어보자는 것이죠.
둘은 재정도, 스튜디오도, 후원도 없이 길거리와 지하철, 공원 같은 장소를 배경으로 앨범을 제작해 나가며 점차 서로의 상처를 이해하고, 서로의 삶에 새로운 온기를 불어넣습니다. 그들의 작업은 음악을 통한 '치유'이자, 새로운 인생의 시작이기도 합니다.
3. 이 영화의 주요 배역 소개
1) 그레타 제임스 (Gretta James) - 키이라 나이틀리 (Keira Knightley)
- 캐릭터 소개 :
그레타는 감성적인 싱어송라이터로, 음악에 대한 진심과 자존감을 가진 인물입니다. 유명 뮤지션이 된 연인과 함께 미국에 왔지만, 뜻하지 않은 배신으로 관계가 틀어지고, 이국의 도시 뉴욕에서 홀로 남겨집니다. 고독한 시간을 보내던 중, 우연히 한 오픈 마이크 무대에서 자신의 자작곡을 부르게 되고, 이를 계기로 인생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그레타는 음악을 통해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고, 동시에 타인의 삶에도 영향을 주는 인물로, 영화의 따뜻한 메시지를 대표합니다. 그녀의 곡은 화려하거나 자극적이지 않지만, 진심 어린 가사와 멜로디로 관객의 마음을 울립니다.
- 배우 소개 :
영국 출신의 배우 키이라 나이틀리는 고전적인 우아함과 현대적인 감성을 동시에 지닌 배우로 평가받습니다.
대표작으로는 《오만과 편견》(2005), 《어톤먼트》(2007),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 등이 있습니다.
"비긴 어게인"에서는 실제로 직접 노래를 부르며, 뮤지션으로서의 면모까지 보여주어 많은 찬사를 받았습니다.
그녀는 이 작품을 통해 감정의 섬세한 결을 표현하는 능력을 다시금 입증했고, 노래 실력 또한 기대 이상이라는 호평을 받았습니다.
2) 댄 멀리건 (Dan Mulligan) - 마크 러팔로 (Mark Ruffalo)
- 캐릭터 소개 :
댄은 과거에는 유명 음반 프로듀서였지만, 시대의 변화와 개인적인 실패로 인해 음악 업계에서 밀려나고, 가정마저 무너진 상태입니다. 삶에 지친 어느 날, 우연히 들른 바에서 그레타의 노래를 듣고, 그녀의 진심 어린 음악에 깊이 감동합니다. 그리고 그레타에게 거리에서 앨범을 녹음하자는 파격적인 제안을 하며, 서로가 서로를 일으켜 세우는 여정이 시작됩니다.
댄은 겉으로는 냉소적이지만, 사실은 순수한 음악을 사랑하는 이상주의자입니다. 그는 그레타를 통해 잃어버렸던 '음악의 본질'과 '사람과의 진심 어린 연결'을 되찾아갑니다.
- 배우 소개 :
마크 러팔로는 미국의 배우이자 환경운동가로도 잘 알려져 있으며, 따뜻한 인간미를 가진 캐릭터를 자주 맡습니다.
대표작으로는 《스포트라이트》(2015), 《이터널 선샤인》(2004), 그리고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헐크'역이 있습니다.
"비긴 어게인"에서는 섬세한 내면 연기와 진정성 있는 캐릭터 표현으로, 인물의 감정 변화를 깊이 있게 전달합니다.
음악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그레타와의 관계 속에서 진정한 '재시작'(begin again)을 보여줍니다.
4. 이 영화의 감상 포인트
1) 음악이 전하는 치유와 재시작의 메시지
"비긴 어게인"은 단순한 음악 영화가 아닌, 상실과 회복, 그리고 새로운 출발의 이야기입니다. '그레타'와 '댄'이라는 상처 입은 두 인물이 음악을 통해 다시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여정은 관객에게도 큰 위로를 전합니다. 음악이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이야기를 이끄는 주체로 기능하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2) 도시, 뉴욕의 정서를 품은 로케이션
이 영화는 뉴욕의 거리 곳곳에서 촬영되었고, 그 장소들이 단순한 배경이 아닌 감정의 공간으로 기능합니다. 공원, 골목, 지하철, 옥상 등 도시의 일상이 주인공들의 감정과 절묘하게 어우러지며 진짜 같은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뉴욕이라는 공간이 이 영화에서는 또 하나의 '등장인물'처럼 느껴집니다.
3) 감성을 자극하는 어쿠스틱 사운드트랙
그레타가 부르는 곡들은 복잡한 편곡 없이도 감동을 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영화 전반에 흐르는 어쿠스틱 기반의 음악들은 관객의 마음을 잔잔히 흔들며, 삶의 조용한 순간에도 음악은 함께할 수 있다는 진실을 일깨워줍니다.
4) 관계의 회복과 성장에 대한 이야기
이 영화는 단순히 남녀의 로맨스를 다루는 것이 아니라, 인간관계 속에서의 치유와 성장을 다룹니다.
친구와의 관계, 가족과의 단절, 나 자신과의 대화 등 복합적인 인간관계의 균열 속에서 어떻게 다시 자신을 회복해 나가는지가 섬세하게 그려집니다.
5) 자신만의 목소리를 찾는 여정
그레타는 단지 음악을 부르는 인물이 아니라, 자기표현을 통해 스스로의 삶을 선택해 나가는 인물입니다. 상업적 성공보다도 '자신에게 진실한 음악'을 고집하는 그녀의 선택은, 현대 사회에서 자기 정체성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생각하게 만듭니다.
5. 이 영화의 비하인드 스토리
1) 키이라 나이틀리의 실제 노래 도전
- 키이라 나이틀리는 "비긴 어게인"을 통해 처음으로 본격적인 '가수 역할'을 맡아 실제로 노래를 불렀습니다.
- 음악 감독인 '그렉 알렉산더'와 함께 보컬 훈련을 받았고, 처음엔 "노래 부르기 너무 무섭다"고 했지만, 영화 전체를 통해 감성적인 보컬을 직접 소화해 냈습니다.
- 그녀는 이 작품 이후에도 음악에 더 큰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밝혔습니다.
2) 거리 녹음은 진짜 뉴욕 거리 한복판에서
- 영화의 큰 특징 중 하나는 뉴욕 거리 곳곳에서 실제로 앨범을 녹음하는 장면인데요, 이 장면들은 대부분 실제 일반 시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촬영되었습니다.
- 감독 존 카니는 "진짜 뉴욕의 소리와 분위기를 담고 싶었다"고 밝혔으며, 거친 현실감을 살리기 위해 최소한의 장비만을 사용해 찍은 장면도 많습니다.
3) 원래 영화 제목은 'Can a Song Save Your Life?'
- "비긴 어게인"의 원래 제목은 'Can a Song Save Your Life?'였습니다.
- 이 제목은 영화의 메시지를 정확히 담고 있지만, 흥행성과 간결함을 고려해 현재의 제목으로 변경되었다고 합니다.
- 이 원제는 여전히 팬들 사이에서 영화의 감성적인 뿌리를 잘 드러내는 표현으로 회자되고 있습니다.
4) 감독과 배우 사이의 음악적 긴장
- 감독 존 카니는 영화 개봉 후, 키이라 나이틀리와의 작업이 쉽지 않았다고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 그는 "키이라는 록커가 아닌 셀러브리티"라고 표현했지만, 이후 팬들의 비판이 거세지자 사과하며 발언을 철회했습니다.
- 이 일화는 작품 외적으로도 논란이 되었지만, 동시에 배우의 연기와 헌신이 얼마나 컸는지를 보여주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이처럼 "비긴 어게인"은 영화 속 음악만큼이나, 제작 과정에서도 음악과 감정을 진심으로 담기 위한 노력이 가득한 작품입니다.
6. 총평
영화 "비긴 어게인"은 삶의 균열 속에서 길을 잃은 이들이 음악을 통해 서로를 위로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용기를 얻어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입니다. 영화 속 음악은 단순한 삽입곡이나 배경음에 그치지 않고, 인물의 감정과 변화, 그리고 내면의 이야기를 대변하는 서사적 장치로 기능합니다. '그레타'와 '댄'이라는 인물은 각기 다른 이유로 과거의 실패와 상실감을 안고 있지만, 우연한 만남을 계기로 서로의 상처를 이해하게 되고, '진심으로 노래하는 행위'를 통해 조금씩 자신을 되찾아갑니다. 영화는 이 과정을 감상적이거나 과장되지 않게 담담하게 그려내며, 관객이 인물들의 감정선에 자연스럽게 몰입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특히, 영화의 가장 큰 감동은 음악이 가진 회복의 힘에 있습니다. 도시의 소음 속에서 울려 퍼지는 어쿠스틱 사운드는 기술적으로는 다소 거칠 수 있으나, 오히려 그 불완전함이 음악 본연의 따뜻함을 살려내며 관객의 감정에 깊이 스며듭니다. 이는 우리가 종종 잊고 사는, '음악은 삶을 회복시키는 언어'라는 사실을 다시금 상기시켜 줍니다. 상업적 성공보다 자율성과 진정성을 택하는 인물들의 선택은 결국 우리가 진짜로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되묻게 하며, 그 여운이 오래 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