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기본 정보
개봉 : 2025.04.16.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장르 : 드라마
국가 : 영국
상영 시간 : 123분
배급 : 판씨네마(주)
감독 : 파블로 라라인(Pablo Larrain)
2. 마리아(MARIA, 2025)의 줄거리
"마리아"는 전설적인 오페라 가수 마리아 칼라스의 인생에서 가장 고요하면서도 격정적인 마지막 일주일을 담은 작품입니다. 영화는 그녀의 화려했던 과거가 점점 멀어지고, 더 이상 무대에 설 수 없게 된 시기를 배경으로 시작합니다.
세상의 주목을 받던 순간들과 달리, 이제는 고독한 파리 아파트에서 조용히 시간을 보내는 마리아. 하지만 그 고요함 속에서도 그녀의 마음속에는 여전히 음악이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영화는 바로 이 내면의 세계에 초점을 맞추며, '예술가로서의 정체성, 삶의 의미, 그리고 잊히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조용하지만 깊이 있게 그려냅니다.
스토리는 실제 공연이나 전기적인 사건보다는 마리아 칼라스의 감정과 기억의 흐름을 따라가며 전개됩니다. 회상과 상상이 교차하고, 현실과 환상의 경계가 흐려지는 가운데, 관객은 마치 그녀의 머릿속을 직접 들여다보는 듯한 몰입감을 느끼게 됩니다. 그녀의 삶을 함께했던 사람들, 사랑했던 순간들, 잃어버린 목소리... 이 모든 조각들이 퍼즐처럼 맞춰지며, 그녀가 마지막으로 향하는 감정의 목적지를 보여줍니다.
3. 마리아(MARIA, 2025)의 주요 배역 소개
1) 마리아 칼라스 (Maria Callas) - 안젤리나 졸리 (Angelina Jolie)
- 캐릭터 소개 : 마리아 칼라스는 20세기 위대한 소프라노 중 한 명으로, '라 디비나(La Divina)'라는 별칭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그녀는 강렬한 예술성과 복잡한 내면을 지닌 인물로, 영화는 그녀의 말년을 중심으로 그녀의 고독과 예술에 대한 열정을 섬세하게 묘사합니다.
- 배우 소개 : 안젤리나 졸리는 이 작품에서 마리아 칼라스를 연기하며, 그녀의 내면 고통과 예술에 대한 집착을 깊이 있게 표현합니다. 졸리는 이 역할을 통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로 거론되며, 그녀의 연기는 비평가들로부터 찬사를 받았습니다.
2) 페루치오 탈리아비니 (Ferruccio Tagliavini) - 피에르프란체스코 파비노 (Pierfrancesco Favino)
- 캐릭터 소개 : 페루치오 탈리아비니는 마리아 칼라스의 집사로, 그녀의 일상을 함께하며 그녀의 고독한 삶에 따뜻한 위로를 전하는 인물입니다.
- 배우 소개 : 피에르프란체스코 파비노는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배우로, 다양한 작품에서 깊이 있는 연기를 선보여왔습니다. 그는 이 역할을 통해 마리아 칼라스의 내면을 이해하고 지지하는 인물을 섬세하게 표현합니다.
3) 브루나 루폴리 (Bruna Lupoli) - 알바 로르와처 (Alba Rohrwacher)
- 캐릭터 소개 : 브루나 르폴리는 마리아 칼라스의 가정부이자 가까운 친구로, 그녀의 일상과 감정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인물입니다. 영화에서는 칼라스의 내면세계를 이해하고 지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 배우 소개 : 알바 로르와처는 이탈리아의 연기파 배우로, 다양한 작품에서 독특한 캐릭터를 소화해왔습니다. 그녀는 이 역할을 통해 마리아 칼라스의 삶에 감정적인 깊이를 더하는 연기를 선보입니다.
4. 마리아(MARIA, 2025)의 감상 포인트
1) '말 없는 감정'의 표현 방식
이 영화는 대사보다 시선, 숨결, 정적인 장면들로 감정을 전하는 데 집중합니다.
마리아 칼라스의 내면적 고통, 회한, 그리고 희미한 희망을 인물의 표정과 침묵 속 연기를 통해 읽어내는 묘미가 큽니다.
특히 독백처럼 느껴지는 장면들을 눈여겨보면, 단어 없는 감정의 깊이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2) 음악과 영상의 조화
배경음악으로 사용된 오페라 아리아와 클래식 선율은 마리아의 감정선과 완벽히 맞물려 흐릅니다.
카메라의 움직임, 조명, 색감 등도 음악의 분위기를 따라가며, 영상미가 곧 감정의 해설이 됩니다.
클래식 음악에 익숙하지 않더라도, 감정을 따라 자연스럽게 몰입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3) 실존 인물의 상징성과 인간성의 균형
영화는 마리아 칼라스를 '예술의 아이콘'으로만 그리지 않고, 한 인간으로서의 고독, 외로움, 그리고 사랑을 보여줍니다.
과거의 화려함과 현재의 고요함을 오가는 구성 속에서, 그녀의 삶이 가지는 상징성과 인간성의 균형을 어떻게 표현했는지를 주의 깊게 살펴보면 좋습니다.
4) 시간의 흐름과 공간의 상징성
장면의 배경이 되는 공간들이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마리아의 기억, 감정, 상태를 상징하는 도구로 활용됩니다.
예를 들어, 넓고 공허한 공간은 외로움을, 커튼 사이로 비치는 햇살은 희미한 회상을 뜻합니다.
공간의 구조와 분위기를 읽는 것도 이 영화의 중요한 감상 포인트입니다.
5) 편집 리듬과 플래시백의 교차
이야기가 과거와 현재, 기억과 현실을 오가며 전개되기 때문에 편집의 리듬에 주목하면 좋습니다.
마치 오페라의 한 막이 끝나고 다음 막이 이어지듯, 플래시백 장면과 현재의 장면이 감정적으로 연결되며 전개됩니다.
이 흐름에 몸을 맡기면 영화가 주는 감정선이 훨씬 잘 느껴집니다.
5. 마리아(MARIA, 2025)의 비하인드 스토리
1) 안젤리나 졸리의 7개월간의 오페라 훈련
안젤리나 졸리는 마리아 칼라스를 연기하기 위해 약 7개월 동안 오페라 발성 훈련을 받았습니다.처음에는 자신의 노래 실력에 대한 불안감으로 눈물을 흘리기도 했지만, 발성 코치 에릭 베트로(Eric Vetro)의 지도 아래 자세와 호흡부터 시작해 점차 자신감을 얻었습니다.특히, 칼라스의 노래 스타일을 익히기 위해 그녀의 마스터클래스를 연구하고, 오페라 가수 로리 스틴슨(Lori Stinson)의 조언을 받았습니다.
2) 실제 노래와의 조화
영화에서는 칼라스의 실제 녹음과 졸리의 노래를 혼합하여 사용했습니다. 특히,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졸리의 노래가 강조되며, 그녀의 감정과 칼라스의 음악이 어우러져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3) 촬영 장소와 세트 디자인
촬영은 부다페스트, 파리, 밀라노의 라 스칼라 오페라 하우스, 그리스의 피르고스와 카타콜로 등에서 이루어졌습니다. 특히, 아리스토텔레스 오나시스의 요트인 크리스티나 O호에서 실제로 촬영이 진행되었습니다.프로덕션 디자이너 가이 헨드릭스 디아스(Guy Hendrix Dyas)는 194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의 스타일과 초현실적인 음악 시퀀스를 결합하여 독특한 시각적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4) 의상과 동물권 고려
의상 디자이너 마시모 칸티니 파리니(Massimo Cantini Parrini)는 졸리를 위해 60벌의 드레스를 제작했습니다. 특히, 칼라스가 착용했던 빈티지 모피 의상을 재현할 때는 동물권 단체인 PETA와 협의하여 새로운 모피를 사용하지 않고, 기존의 빈티지 모피를 활용했습니다.
5) 감독의 오페라에 대한 애정
파블로 라라인 감독은 어린 시절부터 어머니와 함께 오페라를 즐겨왔으며, 마리아 칼라스의 음악을 들으며 자랐습니다. 그는 칼라스의 삶과 무대에서의 비극적인 역할 사이의 유사성을 탐구하며, 그녀의 마지막 순간을 영화로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이처럼 영화 《마리아》는 안젤리나 졸리의 헌신적인 준비와 파블로 라라인 감독의 깊은 애정을 바탕으로 탄생한 작품입니다. 마리아 칼라스의 삶과 예술을 깊이 있게 조명한 이 영화는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합니다.
6. 총평
2025년 작품인 파블로 라라인 감독의 《마리아》는 전설적인 오페라 가수 마리아 칼라스의 말년을 조명하는 고요하면서도 깊은 성찰의 영화입니다. 이 작품은 단순한 전기 영화의 틀을 넘어서, 한 예술가의 내면을 시적으로 풀어낸 성숙한 시네마로 평가받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점은 실존 인물인 마리아 칼라스를 다루면서도, 그녀를 일방적인 영웅으로 신격화하거나 지나치게 동정적인 인물로 소비하지 않는 균형 잡힌 시선입니다. 라라인 감독은 칼라스를 '라 디비나(La Divina)'라는 예술의 아이콘으로 그리는 동시에, 한 인간으로서의 고독과 갈등, 그리고 무대 밖의 마리아가 품고 있던 감정의 잔향을 섬세하게 묘사합니다. 이는 인물의 역사적 위상을 충분히 존중하면서도, 관객이 그녀를 '가까이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만든 점에서 깊은 감동을 줍니다.
영화는 그녀의 영광스러운 과거와 침묵으로 가득 찬 현재를 병치시키며, 오페라 무대 위의 화려함과 일상 속의 고요함이 어떻게 하나의 인생으로 연결되는지를 보여줍니다. 특히 그녀의 정체성은 과거의 무대에만 있지 않고, 그 무대를 그리워하며 살아가는 현재의 시선 속에서도 여전히 존재합니다. 이는 곧 예술가의 삶이 '성과'에 국한되지 않으며, 존재 자체로도 의미가 있다는 감독의 철학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또한 영화는 극적인 사건보다는 감정의 층위를 따라가는 정적인 서사를 택하고 있으며, 이러한 구성은 칼라스라는 인물의 복합적인 내면을 보다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데 기여합니다. 오페라 아리아와 흑백과 컬러를 넘나드는 영상미는 그녀의 기억과 감정의 흐름을 시적으로 시각화하며, 단순한 회상이 아니라 그녀와 함께 감정을 '재경험'하게 만듭니다.
《마리아》는 단지 전설을 회고하는 영화가 아닙니다. 그보다는 전설 속 인물이 무대 밖에서 마주한 존재의 의미와 감정의 진실을 관객에게 고요하게 건네는 작품입니다. 마리아 칼라스를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경외감을, 그녀를 잘 몰랐던 이들에게는 공감을 선사하는 이 영화는, 한 인물이 지닌 상징성과 인간성을 모두 받아들일 수 있는 드문 기회를 제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