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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한국이 싫어서(2024) - 탈출이 아닌, 자아 찾기의 기록

by 꿀쥬스 2025. 4.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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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싫어서(2024)의 포스터

 

1. 기본 정보

개봉 : 2024.08.28.

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장르 : 드라마

국가 : 대한민국

상영 시간 : 107분

배급 : (주)디스테이션

감독 : 장건재

원작 : 소설


 

 

2. 한국이 싫어서(2024)의 줄거리

『한국이 싫어서』는 현실적인 청춘의 삶을 그린 작품으로, 주인공 '계나'의 이야기를 따라가며 한 개인이 느끼는 사회적 불안과 자아 탐색의 여정을 담고 있습니다.

계나는 20대 후반의 평범한 청년입니다. 그녀는 늘 반복되는 일상, 뚜렷한 미래 없이 살아가는 삶, 그리고 끊임없는 경쟁과 비교 속에서 점점 지쳐갑니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아르바이트와 비정규직을 전전하며, 서울이라는 도시 안에서 버티는 삶을 살고 있죠. 그런 일상 속에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한국이 싫다."

하지만 이 말은 단순히 나라에 대한 거부감이 아니라, 자신이 처한 상황에 대한 깊은 회의와 고단함에서 비롯된 감정입니다. 계나는 결국 '이곳이 아닌 다른 곳이라면 뭔가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이끌려, 과감히 낯선 세계로 떠나기로 결심합니다. 목적지는 프랑스 파리.

그녀는 한국을 떠나 새로운 환경에서 자신의 삶을 다시 설계하고자 합니다. 타국에서의 삶은 자유롭고 아름다울 것만 같았지만, 그곳에서도 그녀는 또 다른 현실과 마주하게 됩니다. 언어, 문화, 관계, 돈 문제 등 새로운 도전과 적응이 기다리고 있죠.

하지만 이 영화는 단순한 '탈출기'가 아닙니다. 낯선 곳의 경험을 통해 계나는 스스로에게 더 가까워지고, "진짜 원하는 삶은 무엇인가"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게 됩니다.

 

 

3. 이 영화의 주요 배역 소개

1) 계나

  • 인물 설명:
    '계나'는 영화의 중심을 이끄는 주인공으로, 20대 후반의 평범한 청년입니다. 학벌도, 집안도, 특별한 경력도 없이 하루하루를 버티며 살아가고 있는 '흔한 청춘' 중 하나죠.
    그녀는 한국 사회 특유의 경쟁 구조, 눈치 문화, 불안정한 일자리 속에서 자신이 점점 지쳐가고 있다는 걸 느낍니다. 이 모든 현실이 점차 무게로 다가오고, 결국엔 한국이라는 환경 자체가 자신에게 맞지 않는다고 느끼게 됩니다.
    계나는 "한국이 싫다"는 말 속에 담긴 자신의 진짜 감정을 마주하고, 그 감정을 피하지 않기 위해 과감하게 떠나기로 결심합니다. 그 낯선 땅, 파리에서 스스로의 삶과 정체성을 되돌아보며 성장해 나가는 인물입니다.
  • 캐릭터의 성격:
    조용하지만 자기 안에 확고한 주관이 있고, 겉보기엔 무기력해 보이지만 내면은 뜨겁고 예민한 인물입니다.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갈등하며, 계속해서 자신을 되묻는 캐릭터이기도 하죠.

- 배우 소개 : 고아성

  • 이름 : 고아성 (Go Ah-sung)
  • 출생 : 1992년 8월 10일, 서울
  • 데뷔 : 2004년 드라마 《울라불라 블루짱》
  • 소속사 : 키이스트
  • 배우 특징 :
    고아성은 어린 시절부터 연기를 시작해 연기력과 감수성이 탁월한 배우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녀는 특히 감정선을 섬세하게 그려내는 연기에 강점을 가진 배우로, 감정을 절제하면서도 깊이 있게 표현하는 능력이 인상적입니다.
  • 대표작 :
    • 《괴물》(2006) - 박찬욱 감독 작품에서 송강호의 딸 '현서' 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대중에게 이름을 알림
    • 《설국열차》(2013) - 봉준호 감독의 글로벌 프로젝트에 출연
    • 《오피스》(2015), 《항거: 유관순 이야기》(2019) 등에서도 주연으로 활약
  • 『한국이 싫어서』에서의 연기 : 고아성은 이 영화에서 '계나'의 내면을 담백하면서도 리얼하게 그려냅니다. 큰 사건 없이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도 인물의 감정 변화를 아주 섬세하게 표현하며, 관객으로 하여금 '계나'에게 쉽게 감정이입을 하게 만듭니다. 무너짐과 회복, 외로움과 희망 사이를 오가는 연기를 통해, 많은 20~30대들이 '나의 이야기 같다'고 공감할 수 있습니다.

 

 

4. 이 영화의 감상 포인트

 1) 주인공 '계나'의 내면 변화에 주목하기

영화는 큰 사건 없이 잔잔하게 흘러가지만, 주인공 계나의 심리적 변화는 매우 섬세하게 묘사됩니다.
초반의 무기력함, 중반의 도전, 그리고 후반의 깨달음에 이르기까지, 그녀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어떤 방식으로 달라지는지를 조용한 감정선을 따라가며 관찰해보면 깊은 여운을 느낄 수 있습니다.

 

 2) 공간이 주는 감정의 대조

영화는 한국과 파리, 두 도시를 배경으로 진행되며, 각 공간이 주는 분위기와 감정의 결이 뚜렷하게 다릅니다.
한국에서는 답답함, 반복, 회색빛 느낌이 지배적이라면, 파리에서는 자유로움, 생동감, 또 다른 불안이 함께합니다.
공간이 인물의 감정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감상하면, 장면 하나하나가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옵니다.

 

 3) 인물 간의 관계 속 '거리감'에 집중하기

계나는 다양한 사람들과 관계를 맺지만, 영화 전반에는 어떤 일정한 거리감이 존재합니다.
친구, 가족, 연인, 타지 사람들과의 만남 속에서 계나는 가깝지도, 완전히 멀지도 않은 관계의 불안정함을 겪죠.
그 거리감이 때로는 위로가 되고, 때로는 고립이 되는 복잡한 감정을 읽어보는 것도 좋은 감상 포인트입니다.

 

 4) 대사보다 침묵과 시선에 집중하기

이 영화는 말보다 '침묵'과 '시선'으로 많은 것을 전달합니다.
등장인물 간에 뚜렷한 갈등이 없고, 격정적인 장면도 많지 않지만, 무심한 말투 속 감정, 조용한 표정, 눈빛의 흐름에 집중하면 인물의 진짜 감정이 들리기 시작해요.

 

 5) 미장센과 컬러톤의 활용

영화의 영상미는 매우 절제되어 있지만, 그만큼 상징적입니다.
예를 들어, 계나가 머무는 공간의 색조, 거리에서 느껴지는 온도, 프레임 속에 인물이 놓이는 위치 등은
그 순간의 심리 상태와 맞물려 있어요. 장면 구성이 단순해 보여도, 그 안에 숨어 있는 디테일을 눈여겨보면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6) '공감'과 '불편함' 사이의 감정 흐름

이 영화는 관객에게 공감하면서도 불편한 감정을 동시에 불러일으킵니다.
"나도 저렇게 느껴본 적 있어" 하면서도, "왜 저렇게밖에 행동하지 못할까?" 하는 감정이 교차하죠.
그 애매한 감정을 정답 없이 따라가 보는 것, 그것이 이 영화를 가장 잘 감상하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5. 이 영화의 비하인드 스토리

 1)  원작은 화제의 베스트셀러 소설

이 영화는 장강명 작가의 동명 소설 『한국이 싫어서』(2015년 출간)를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 소설은 출간 당시부터 “현실적인 청춘의 자화상”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큰 주목을 받았고, 젊은 세대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베스트셀러가 되었죠.

특히 ‘한국 사회에서 벗어나고 싶은 청춘의 심리’를 적나라하게 그려내면서 많은 이들이 공감했고, 영화화에 대한 기대도 컸습니다. 영화는 소설의 감정을 최대한 현실적으로 살리되, 시각적인 감성과 리듬을 더해 색다른 분위기를 만들어냈습니다.

 

 2)  실제 파리 로케이션 촬영

영화는 실제 프랑스 파리에서 로케이션 촬영이 진행되었습니다.
이는 단순한 해외 배경의 사용이 아닌, '계나'가 새로운 환경에서 진짜로 부딪히는 삶의 낯섦과 생생함을 전달하기 위한 의도였어요.

촬영 당시 제작진은 낯선 도시에서 인물의 외로움과 자유, 그리고 혼란을 동시에 담아내기 위해 다양한 골목과 일상적인 공간에서 촬영을 진행했고, 이는 관객에게도 현실감을 전달해 주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3) 고아성의 실제 경험이 캐릭터에 녹아들다

고아성은 이 역할을 맡기 전, 실제로 해외에서 장기간 지내며 외로움과 자기 탐색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런 경험이 '계나'를 연기하는 데 있어서 큰 도움이 되었고, 촬영 중에도 "이건 연기가 아니라 내가 진짜 느꼈던 감정과도 닮았다"는 말을 남겼다고 해요.

이런 배우의 몰입과 진정성이 영화의 리얼리티를 한층 높여준 중요한 요소였습니다.

 

 4) 제작비 절감형 독립영화지만 완성도는 탄탄

이 영화는 상업영화보다는 독립영화에 가까운 규모로 제작되었습니다.
상대적으로 적은 제작비로 인해 일부 장면은 게릴라 촬영으로 진행되었고, 현지 협조 없이 빠르게 촬영을 마쳐야 하는 상황도 많았지만, 그 덕분에 오히려 다큐멘터리 같은 생동감을 더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감독은 "현실이 얼마나 버거운지를 담기 위해 인위적인 세트보다 자연스러운 거리 풍경이 더 필요했다"고 밝히기도 했죠.

 

 5) 제목에 대한 오해와 감독의 해명

영화 제목 『한국이 싫어서』는 꽤 자극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문장이죠.
실제로도 개봉 당시 일부 관객들 사이에서는 "반한(反韓) 정서인가?"라는 오해도 있었지만,
감독과 원작자는 일관되게 "이건 어떤 사회 구조 속에서 괴로워하는 한 개인의 이야기일 뿐, 한국 자체를 부정하는 영화는 아니다"라고 해명했습니다.

이러한 제목은 강렬한 메시지를 던지기 위한 장치였고, 관객이 쉽게 공감하지 못하는 감정을 끌어올리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이처럼 『한국이 싫어서』는 단순한 스토리를 넘어, 제작 과정과 배우들의 진심 어린 접근, 그리고 사회적 화두까지 아우르는 의미 있는 작품입니다.

 

 

한국이 싫어서(2024)의 스틸컷

 

 

6. 총평

영화 『한국이 싫어서』는 단순히 "한국이 싫다"는 강한 문장을 제목으로 내세운 도발적인 문제작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 제목 아래에는 한 개인이 느끼는 현대 사회의 압박감, 존재의 불안, 그리고 탈출에 대한 갈망이 고요하지만 묵직하게 깔려 있습니다. 이 영화는 관객에게 어떤 결론을 강요하거나 뚜렷한 방향을 제시하지 않으며, 대신 '계나'라는 인물의 여정을 따라가며 관객 스스로 삶을 되돌아보게 만듭니다.

특히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 깊은 부분은 주인공 계나의 내면 변화를 섬세하게 따라갈 수 있도록 구성된 이야기 구조입니다. 처음 등장하는 계나는 한국 사회 속에서 자신이 얼마나 무력하고 소외된 존재인지를 체감하며, 이를 견디지 못하고 탈출을 결심합니다. 그러나 해외로 떠난다고 해서 그녀가 곧바로 자유로워지거나, 행복을 느끼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낯선 환경 속에서 그동안 마주하지 않았던 자기 자신과의 대면이 시작됩니다.

초반의 계나는 외부 환경을 탓하고, 현실에서 벗어나기만 하면 인생이 달라질 것이라는 희망을 품습니다. 하지만 영화가 진행될수록 그녀는 점점 외부보다 자신의 내면에 문제의 실마리가 있음을 자각하게 됩니다. 이전에는 쉽게 지나쳤던 일상의 감정, 무의식적으로 피해왔던 고민들이 천천히 그녀 안에서 자리 잡고, 마침내 계나는 자신이 진짜 원하는 삶의 형태를 고민하게 됩니다. 이는 자극적인 사건이나 드라마틱한 갈등 없이, 일상 속 시선과 감정의 미세한 변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그려지며, 관객으로 하여금 계나와 함께 성장하는 느낌을 줍니다.

이 영화는 현대를 살아가는 젊은 세대가 겪는 존재적 회의, 생존에 대한 피로, 자유에 대한 환상과 현실의 간극을 차분히 조명합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서 있는 계나라는 인물은 단순한 허구의 캐릭터가 아닌, 많은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우리의 또 다른 얼굴'로 다가옵니다.

총평하자면, 『한국이 싫어서』는 거창한 연출이나 극적인 기승전결 없이도 한 인물의 감정선을 통해 사회의 단면을 섬세하게 조망해 낸 수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삶에 대한 의문을 품고 있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계나의 여정을 통해 위로받고, 동시에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는 계기를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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