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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채심리학&공간디자인

색채로 브랜딩된 공간: 유명 카페/매장 분석

by 꿀쥬스 2025. 5.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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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을 방문했을 때, 제품보다 먼저 시선을 끄는 요소는 무엇일까요? 바로 공간의 분위기, 그리고 그 분위기를 지배하는 색감입니다. 브랜드는 이제 상품만으로 차별화하지 않습니다. 고객의 감정과 인식을 사로잡기 위해 공간 전체를 브랜딩의 도구로 활용하며, 그 중심에는 색채 전략이 놓여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색채를 통해 정체성을 구축하고, 고객과 감정적 연결을 만든 유명 브랜드 카페 및 매장의 색채 브랜딩 사례를 살펴보며, 그 성공 비결을 함께 분석해 보겠습니다.


 

1. 색으로 브랜드의 첫인상을 각인시키다

· 스타벅스: 딥그린과 우드 브라운의 조화

스타벅스는 전 세계 어디서나 동일한 톤의 딥그린 컬러를 사용하며, 브랜드 정체성을 확고히 구축해 왔습니다. 이 녹색 계열은 '지속가능성', '휴식', '신뢰'를 상징하며, 우드 브라운과 함께 사용될 때 더욱 따뜻하고 안정적인 공간감을 형성합니다. 이는 고객에게 '늘 그 자리에 있는 공간'이라는 인식을 심어줍니다.

 

· '이니스프리' 플래그십 스토어: 자연과의 연결

자연주의를 콘셉트로 하는 '이니스프리'는 올리브 그린과 아이보리 계열의 색상을 주로 사용해 브랜드 메시지를 시각화합니다. 특히 제주도에서 영감을 받은 색채 팔레트는 브랜드의 출처와 가치를 동시에 전달하며, 공간 안에서 브랜드 철학이 구현되는 대표적인 예로 손꼽힙니다.

 

· '무신사 스탠다드': 미니멀+모노톤 전략

모노톤으로 구성된 '무신사 스탠다드'의 오프라인 매장은 도시적이고 절제된 이미지를 강화합니다. 밝은 회색, 차콜, 블랙 등을 균일하게 사용하여 제품에 시선이 집중되도록 하면서도, 전체 공간은 브랜드의 감각적 정체성을 유지합니다. 이는 색을 통한 '군더더기 없는 브랜드 메시지'를 성공적으로 전달한 사례입니다.

 

 

2. 고객의 감정을 유도하는 컬러 심리 전략

· 베이커리 매장의 웜톤 전략

일부 베이커리 매장은 따뜻한 베이지, 크림 옐로우, 코랄 계열의 색상을 활용해 갓 구운 빵의 따스함과 부드러움을 시각적으로 전환합니다. 이러한 색감은 고객의 식욕을 자극하면서도 편안한 체류 경험을 유도하며, '자주 오고 싶은 공간'으로 인식되게 만듭니다.

 

· 스튜디오 스냅 카페: 비비드 컬러의 포토존 효과

MZ세대를 타깃으로 하는 카페 중에는 강렬한 레드, 핑크, 민트 등 비비드한 색감을 벽면이나 가구에 포인트로 사용해 '찍고 싶은 공간'을 만듭니다. 이는 공간 자체를 SNS 콘텐츠로 활용하게 만들며, 색이 브랜드 홍보의 촉매가 되는 전략으로 진화한 예입니다.

 

· 패션 편집숍의 쿨톤+네온 믹스 전략

트렌디한 패션 편집숍은 네온 라이트와 쿨그레이 벽면, 거울 반사 효과를 활용해 감각적이고 비현실적인 공간을 연출합니다. 이처럼 색채는 단지 인테리어가 아니라, '브랜드 세계관'에 방문한 듯한 몰입감을 만들어내는 장치로 사용됩니다.

 

 

3. 브랜드 정체성과 색채의 '감정 언어' 연결

· 색을 통해 말하는 브랜드 감성

단순히 예쁜 색을 쓰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가 전하고자 하는 감정을 색으로 번역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예를 들어, 파스텔 핑크는 부드러운 환대를, 네이비 블루는 깊은 신뢰를 의미하며, 색상은 텍스트나 음성 없이도 브랜드의 '톤 앤 매너'를 전달하는 감정 언어가 됩니다.

 

· 공간에 녹아든 브랜딩은 오감을 자극합니다

시각 외에도 조명, 음악, 향기 등과 색상이 유기적으로 연결될 때, 고객은 공간을 단순히 소비의 장소가 아니라 경험의 장소로 기억하게 됩니다. 색은 이 모든 감각 요소들을 조율하는 중심점 역할을 하며, '보고, 느끼고, 기억하는' 감각적 브랜딩을 가능하게 합니다.

 

· 지속성 있는 색채 전략의 필요성

일시적 유행을 반영한 색보다, 브랜드의 철학과 일관성 있게 연결된 색채 전략은 장기적으로 브랜드 충성도와 정체성을 강화하는 데 더 효과적입니다. 특히 SNS 등 디지털 채널에서도 색이 브랜드 인식에 핵심 요소로 작용하는 만큼,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통합적 색채 기획이 요구됩니다.

 

 

4. 색은 브랜드의 얼굴이자, 고객과의 첫 대화입니다

성공적인 공간 브랜딩은 색에서 시작됩니다. 색은 브랜드의 정체성을 가장 먼저 전달하고, 고객의 감정을 유도하며, 공간을 기억에 남게 만드는 감정적 매개체입니다. 유명 매장과 카페들은 저마다의 철학을 색으로 표현함으로써, 고객과 소통하고 관계를 형성합니다.
앞으로의 브랜딩은 단순히 기능적 효율을 넘어서, 색을 통한 감정의 연결과 지속 가능한 정체성 구축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브랜드가 누구인지,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그 답은 공간의 색에 담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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